사잇돌대출은 전세자금대출이 아니라 한도 약 2천만 원·금리 연 13~19%대의 용도 자유 중금리 신용대출이다. 보증금 80%까지 낮은 금리로 빌려주는 정책 전세대출과 성격이 달라, 전세금 전체 조달에는 맞지 않는다. 정책 전세대출로 못 채운 소액 부족분을 단기에 갚을 수 있을 때만 제한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판단 기준이다.

전세보증금이 모자랄 때 사잇돌대출을 떠올렸다면, 먼저 성격부터 구분해야 한다. 사잇돌대출은 전세자금대출이 아니라 서울보증보험(SGI) 보증을 낀 중금리 신용대출이다. 자금 용도가 자유로워 전세금 부족분에 보탤 수는 있지만, 전세보증금 자체를 담보로 삼는 상품이 아니다. 이 차이가 한도와 금리를 완전히 갈라 놓는다.
전세자금대출, 특히 버팀목 같은 정책 상품은 주택도시기금을 재원으로 전세보증금의 80% 안팎까지 빌려준다. 신혼부부 전용은 수도권 기준 최대 3억 원까지 나오고 금리도 낮은 한 자릿수대다. 반면 사잇돌대출의 한도는 통상 2천만 원 수준이고, 금리는 2026년 4월 기준 연 13.07~18.94%다. 같은 '전세 자금을 메운다'는 목적이라도, 조달 규모와 이자 부담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Atlantic Ambience
사잇돌대출은 소득은 있는데 신용점수가 중간 구간이라 일반 신용대출 문턱을 넘기 애매한 사람을 겨냥한다. 나이스 신용점수 720점 안팎, 과거 신용등급으로는 6~7등급 정도가 검토 대상이지만, 점수 하나로 승인이 갈리지는 않는다.
소득과 재직 요건도 있다. 1금융권에서 취급하는 사잇돌1은 재직 3개월 이상에 연소득 1,500만 원 이상(사업·연금소득자는 1,000만 원 이상)을 본다. 2금융권의 사잇돌2는 급여소득자 기준 재직 5개월 이상·연소득 1,200만 원 이상으로 문턱이 조금 낮다. 정기적인 소득이 확인되는 중신용자라면 신청 자체는 열려 있는 셈이다.
| 구분 | 정책 전세자금대출 | 사잇돌대출 |
|---|---|---|
| 성격 | 보증금 담보·보증 기반 | 용도 자유 신용대출 |
| 한도 | 보증금 80% 안팎, 최대 수억 | 통상 2천만 원 |
| 금리 | 낮은 한 자릿수대 | 연 13.07~18.94% |
| 자격 | 무주택·소득·자산 심사 | 소득 있는 중신용자 |
표에서 드러나듯 사잇돌대출로 전세보증금 전체를 조달하려는 발상은 맞지 않는다. 한도가 2천만 원에 묶여 있고, 금리가 두 자릿수라 큰 금액을 오래 끌면 이자만 무겁게 쌓인다. 사잇돌은 전세대출을 대신하는 상품이 아니라, 전세대출이 채워 주지 못한 틈을 메우는 보조 수단에 가깝다.
그렇다면 우선 고려할 상황은 좁혀진다. 정책 전세대출을 받아 보증금의 80%를 채웠는데 나머지 자기부담분 가운데 수백만~수천만 원이 부족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소액을 단기간에 갚을 수 있다면, 고금리라도 짧게 쓰고 정리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소득이 기준을 넘겨 버팀목 같은 정책 상품 자격이 안 되거나, 이미 다른 대출로 전세대출 한도가 막힌 경우에도 사잇돌이 대안으로 검토된다. 다만 판단 기준은 분명하다. 빌리는 금액이 2천만 원 이하이고, 짧은 기간 안에 상환할 계획이 서 있을 때만 유효하다. 연 13% 넘는 금리를 감안하면, 부족분이 그보다 크거나 상환 기간이 길어질 상황이라면 사잇돌보다 전세대출 한도를 다시 점검하거나 보증금 조건 자체를 조정하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