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는 9월 말 발표할 7만3000가구+α 규모 공공주택지구에서 용산공원을 빼기로 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안으로 강남 탄천물재생센터에 최대 1만3000가구를 짓자고 역제안했다. 정부의 용산 고밀 최대 2만호안과 서울시의 탄천안은 위치도 공급 방식도 달라, 어느 쪽으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청약 물량과 실제 공급 시점이 달라진다. 무주택 대기자라면 9월 말 지구 발표에 어느 부지가 담기는지, 물재생센터 이전처럼 시간이 걸리는 방식인지를 확인해 청약 계획의 시점을 가늠해야 한다.

서울 주택공급 논의에서 강남 탄천이 새 후보지로 떠오른 것은 용산을 둘러싼 이견에서 시작됐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용산공원 부지에 집을 지을지를 두고 부딪혔고, 국토부 장관은 8월 26일 "용산공원은 이르면 다음 달 말 발표할 7만3000가구+α 규모 공공주택지구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러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안으로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를 정식 제안했다. 40년 된 이 시설을 이전하고 부지 절반에 주택, 나머지에 공원과 첨단산업단지를 넣어 최소 1만에서 1만3000가구를 확보하자는 구상이다. 같은 날 열린 2차 회동에서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고, 국토부는 탄천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청약을 기다리는 무주택자에게 이 신경전은 남의 일이 아니다. 어느 부지가 선택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나올 물량의 위치와 규모, 그리고 언제 청약이 열리는지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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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안은 물량부터 다르다. 정부는 용산공원을 고밀 개발하면 최대 2만 호를 지을 수 있다고 본 반면, 서울시가 미는 탄천안은 최대 1만3000가구 규모다. 단순 물량만 보면 용산 쪽이 6000가구 안팎 많은 셈이지만, 서울시는 용산 주변 국공유지 활용을 더해 격차를 메우겠다는 계획을 함께 내놨다. 정부가 연말까지 지정하려는 7만3000가구+α는 이 부지 다툼과 별개로 굴러가는 큰 그림이라, 용산과 탄천은 그 안에서 어느 카드가 담기느냐의 문제에 가깝다.
위치도 성격이 다르다. 용산은 도심 한복판이고 탄천은 강남 일원동이다. 생활권과 가격대, 대기 수요층이 갈릴 수밖에 없다.
무주택자가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공급 방식이다. 탄천은 지금도 가동 중인 물재생센터를 옮긴 뒤에야 개발이 가능하다. 시설 이전에는 상당한 시간과 절차가 필요해, 실제 청약까지 걸리는 기간이 신규 택지 방식보다 길어질 수 있다. 반대로 용산은 이번 정부 발표에서 아예 빠졌다. 어느 쪽으로 정리되든, 물량과 시점이 세트로 달라진다는 뜻이다.
용산과 탄천 논의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합의가 미뤄질수록 대기자의 계획도 흐려지는데, 그럴수록 확인해 둘 지점은 분명하다.
하나 구분할 것이 있다. 서울시가 함께 내놓은 재개발 용적률 완화는 2031년까지 민간 정비사업으로 약 13만 호를 늘리겠다는 별도 트랙이다. 물량은 크지만 지금 청약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곧바로 열리는 문은 아니다.
지금 통장을 쥔 무주택자가 할 일은 특정 부지에 기대를 거는 것이 아니라, 9월 말 발표에서 확정되는 부지와 공급 방식을 확인하는 것이다. 용산과 탄천 중 무엇이 살아남느냐에 따라, 다음 기회의 위치와 시점이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