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는 판매를 위해 꾸민 전시라 바닥 점선으로 표시된 확장 전 실제 방 크기부터 확인해야 한다. 이는 넓어 보이는 유닛과 축소 제작된 가구, 기본인 척하는 유상옵션이 실제 입주 조건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비 청약자는 줄자와 유상옵션 금액표를 챙기고 단지 배치도와 실거래가를 함께 따져 판단해야 한다.
모델하우스는 잘 팔기 위해 꾸민 전시 공간이다. 그래서 감탄부터 하기보다 순서를 정해 걸러 보는 게 안전하다. 유닛에 들어가면 인테리어보다 바닥의 점선과 치수선을 먼저 찾는다.
바닥에 표시된 점선은 발코니 확장 부분의 경계다. 점선 바깥은 발코니 확장을 선택했을 때만 쓰는 공간이라, 확장을 안 하면 실제 방은 점선 안쪽만큼이다. 모든 세대가 확장 공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확장에는 별도 비용이 든다. 전시된 넓은 유닛이 곧 내가 살 크기라고 단정하면 안 되는 이유다.
가구 착시도 함께 걸러야 한다. 방에 놓인 책상이나 침대는 실내가 넓어 보이도록 실제보다 작게 별도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줄자를 가져가 방 실치수를 재고, 지금 쓰는 가구가 들어갈지 직접 확인하면 착시에 휘둘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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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볼 것은 무엇이 분양가에 포함되고 무엇이 별도 비용인지다. 현관 중문, 천장형 에어샤워, 빌트인 커피머신처럼 눈길을 끄는 설비일수록 유상옵션인 경우가 많다. 유닛을 채운 화려한 품목이 기본 제공인지 추가금인지 항목별로 확인해야 나중에 자금 계획이 어긋나지 않는다.
마감재에서는 문구 하나를 특히 조심한다. 카탈로그나 안내문에 '비슷한 수준의 마감재로 교체될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입주 때 전시된 것보다 낮은 등급 자재로 시공될 수 있다는 뜻이다. 벽지, 타일, 창의 재질과 등급을 기록해두면 나중에 비교할 근거가 된다.
유닛을 봤다면 시선을 단지 배치도로 옮긴다. 동 간 거리, 각 동의 향과 조망, 출입구와 기피시설 위치를 함께 본다. 보통 남향인 남동·남서 동이 로열동 후보로 꼽히지만, 단지 특성에 따라 조망이나 소음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대로변에 바로 붙은 동보다 안쪽 동이 소음과 매연이 덜하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상담에서는 걸러 들을 대목이 있다. 조망이나 일조를 지나치게 낙관하는 설명, 유상옵션을 기본인 것처럼 뭉뚱그리는 설명이 대표적이다. 판단이 서지 않으면 담당자에게 동별 조망 시뮬레이션 자료를 요청하고, 브로슈어와 상담 안내문 같은 분양광고물을 모두 챙겨 두는 게 좋다. 입주 후 실제와 다를 때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준비를 조금만 해도 모델하우스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달라진다. 방문 전 다음을 챙겨 가면 실물 판단이 훨씬 정확해진다.
방문은 한 번으로 끝내지 않아도 된다. 첫 방문에서 전체 분위기와 현장을 보고, 두 번째는 사람이 적은 평일 오전에 유닛을 세밀하게 살피는 식으로 나누면 놓치는 게 줄어든다. 청약은 사진 몇 장이 아니라 이 확인 과정을 얼마나 꼼꼼히 했는지로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