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발표된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서 금융위와 금감원은 빠졌고 최종 결정은 4분기로 미뤄졌다. 이전 자체가 확정되지 않았고, 확정되더라도 청사 건립 등을 거쳐 실제 이사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그래서 지금 세종이나 지방 전월세 계약을 서두를 근거는 약하며, 계약 전 확인할 체크포인트가 있다.
세종이나 지방 근무를 염두에 두고 집을 알아보는 사람이라면 먼저 정리해야 할 사실이 있다. 이전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는 9월 3일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안을 발표했는데, 여기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 두 기관을 포함한 일부 기관의 이전 여부는 4분기에 관계 부처 검토를 거쳐 최종 결정하기로 미뤄졌다. 즉 지금은 '이전할 수도 있다'는 단계이지 '언제 어디로 간다'가 정해진 상태가 아니다.
일정 자체도 계속 밀려 왔다. 당초 8월 말 국무회의 상정이 거론됐다가 취소됐고, 9월 발표에서도 결정이 보류돼 4분기로 넘어갔다. 결정 시점이 이미 세 차례 늦춰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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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의 강도는 세다. 금감원 노동조합은 직원 1,679명이 서명한 지방이전 반대 탄원서를 제출하고 기자회견 등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상급 조직인 금융노조는 9월 4일 지방이전 반대와 주 4.5일제를 내걸고 총파업에 들어갔다. 앞서 8월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96%가 넘는 찬성이 나왔다.
이런 반발이 결정 시점을 늦추는 데는 영향을 준 정황이 보인다. 다만 반발이 이전 방침 자체를 무산시켰다고 볼 근거는 아직 없다. 정부는 수도권 잔류를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반발은 '가느냐 마느냐'보다 '언제 가느냐'의 변수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편이 현재로선 안전하다. 최종 판단은 4분기 발표를 봐야 가능하다.
설령 4분기에 이전이 확정되더라도 곧바로 짐을 싸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기관을 옮기려면 이전할 청사를 짓거나 확보하고, 인력 배치와 예산 절차를 거쳐야 한다. 1차 공공기관 이전 때도 계획 확정 이후 실제 이주까지 여러 해가 걸렸다.
다시 말해 '이전 확정'과 '내 이사 시점' 사이에는 상당한 시차가 있다. 전세 계약의 기본 단위인 2년보다 실제 이주 시점이 더 뒤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확정 소식만 보고 서둘러 낯선 지역에 계약을 묶어두면 정작 필요 없는 기간의 임대료를 떠안을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 계약을 서두를지 미룰지는 다음을 하나씩 짚어 판단하는 편이 낫다.
정리하면, 확정되지 않은 일정에 맞춰 지금 계약을 서두를 근거는 크지 않다. 4분기 발표와 본인 소속의 이전 대상 여부, 두 가지를 먼저 확인한 뒤 움직여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