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13 대책에서 예고한 연내 신규택지 7만3000가구는 대부분 그린벨트 해제지역으로, 이르면 10월 초 발표될 전망이다. 발표 규모와 입지는 그린벨트·용산공원을 둘러싼 국토부와 서울시의 이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8월 20일 예정된 김윤덕 국토장관과 오세훈 시장의 회동 결과가 서울 도심 물량 포함 여부를 가를 첫 분기점이다.

국토교통부는 2026년 8월 13일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내놨다. 연내 신규 공공택지 10만 가구를 지정하겠다는 계획인데, 이 가운데 서울 강서·남양주 도심·경기 광주 역세권2지구 등 약 2만7000가구가 먼저 확정됐다. 나머지 7만3000가구는 아직 지역이 공개되지 않았고, 김윤덕 국토장관은 "늦어도 10월에는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9월에서 10월 초라는 관측도 나온다.
청약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중요한 건 이 7만3000가구가 어디에, 어떤 조건으로 풀리느냐다. 그 답의 상당 부분이 그린벨트에 걸려 있다.

Анна Шаталова
국토부는 이 7만3000가구 대부분을 그린벨트 해제지역에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도심에 대규모 신규 부지가 마땅치 않다 보니, 개발이 제한됐던 그린벨트를 풀어 택지로 바꾸는 방식이다. 후보지로는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강남구 수서차량기지, 경기 하남 감북동 일대 등이 거론돼 왔다.
그린벨트를 푸는 방식은 이미 확보된 국공유지나 훈련장 부지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보상 절차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청약을 노리는 입장에서는 입지가 도심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교통망이 함께 깔리는지가 실제 가치를 가른다.
또 하나, 거론과 확정은 다르다. 앞서 언급된 후보지들은 이번 8·13 1차 지정에서는 빠졌고, 국토부는 지자체 협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면서도 최종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후보지 이름이 나왔다고 청약 계획을 세우기엔 이르다.
발표 규모를 흔들 변수가 국토부와 서울시의 이견이다. 김이탁 국토부 1차관은 8월 14일 라디오에서 "용산공원이 100만 평, 어린이정원이 9만 평 정도"라며 청년·미래세대 주택 부지로 쓰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김윤덕 장관은 용산공원 전체를 공급 후보로 보고 오염 정화와 미군 협의를 넘어서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결이 다르다. 그린벨트 해제 방침에 원칙적으로 반대하고, 용산공원을 훼손하는 주택 공급에는 신중하다. 용산구와 주민들도 반발하고 있어, 정작 용산 어린이정원은 이번 신규택지 후보에서 제외됐다.
이 이견을 정면으로 다룰 자리가 8월 20일 예정된 김윤덕 장관과 오세훈 시장의 회동이다. 서울 도심 알짜 부지를 물량에 넣을 수 있느냐가 여기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회동에서 서울시가 그린벨트나 용산 활용에 문을 열면 10월 발표에 서울 물량이 늘 수 있고, 반대라면 경기·인천 등 외곽 비중이 커질 수 있다.
아직 지역도 조건도 확정되지 않았으니, 지금은 판단보다 관찰의 시점이다. 세 가지를 정해두고 보면 된다. 첫째, 8월 20일 회동에서 서울 물량이 늘어나는지다. 둘째, 10월 발표에서 후보지가 실제 지정으로 바뀌는지, 사전청약·본청약 일정이 함께 나오는지다. 셋째, 그린벨트 해제지는 대체로 도심 외곽이라 교통과 기반시설 계획을 반드시 함께 확인하는 것이다. 후보지 소식만으로 매매나 전세 시점을 서두르는 건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