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주차 로봇을 갖춘 신축 단지의 부담은 분양가에 얹히는 초기 설비비와 매달 나가는 운영·유지비 두 갈래로 나뉜다. LH 추산으로 500가구가 3,250만 원 로봇 1대를 5년 쓰면 연 2,083만 원, 가구당 월 3,500원 안팎이 들고 '무료 운영'은 대개 초기에 그친다. 계약 전 비용이 분양가에 포함됐는지, 무료 기간과 이후 요금, 부담 주체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배송·주차 로봇이 있는 단지의 부담은 한 곳에서 오지 않는다.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로봇이 다닐 동선과 승강기 연동, 충전시설, 관제 서버 같은 초기 설비다. 이건 대개 분양가나 공사비에 얹힌다. 다른 하나는 입주 뒤에도 매달 나가는 운영·유지비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통신료, 관제 인건비, 유지보수비가 여기 들어가고, 이 몫이 공용관리비로 잡힌다.
즉 로봇 단지를 고를 때 봐야 할 질문은 "관리비가 얼마 오르나" 하나가 아니다. "분양가에 얼마가 이미 들어가 있고, 관리비로는 매달 얼마가 더 나가느냐"를 함께 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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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감을 잡을 숫자가 하나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은 500가구 단지가 3,250만 원짜리 로봇 1대를 5년 쓴다고 가정할 때, 감가상각비와 유지보수, 인프라 개선, 운영 인력비를 합쳐 연간 약 2,083만 원이 든다고 추산했다.
이걸 가구로 나눠 보면 감이 잡힌다. 500가구로 나누면 한 가구당 연 4만 원 남짓, 월로 치면 3,500원 안팎이다. 로봇 한 대 기준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배송·주차·경비·청소 로봇을 함께 들이면 그만큼 늘어난다. 어디까지나 특정 전제에 따른 추정치이므로 단지마다 다르다.
주의할 대목은 시점이다. 매일일보 취재에 따르면 로봇 설비는 분양 단계에서 '무료 운영'을 앞세우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유지보수 계약과 서비스 요금이 붙는 구조가 대부분이다. 입주 초 관리비 고지서가 조용하다고 안심하기 이른 이유다.
문제는 이 비용이 잘 안 보인다는 점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시공 제안 발표에는 AI·로봇 기술이 전면에 나오지만, 실제 계약서에는 '공사비 포함' 몇 줄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화려한 홍보와 계약서의 온도 차가 크다는 뜻이다.
배달 로봇처럼 편리한 서비스도 공짜가 아닐 수 있다. 삼성물산이 래미안 리더스원에서 진행한 실증에서 입주민 95%가 만족했지만, 유료 서비스를 쓰겠다는 응답은 74%였다. 뒤집어 보면 만족과 별개로 돈을 더 낼지는 갈린다는 얘기다. 기본 제공인지, 쓸 때마다 사용료가 붙는지 구분이 필요하다.
로봇 자체보다 '누가, 언제, 얼마를 낼 것인가'가 실거주자에겐 핵심이다. 계약 전 다음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정부가 발의한 이동로봇 특별법안에도 공동주택 도입 기준과 입주자대표회의 의결, 책임 분담, 책임보험 항목이 담겨 있다. 아직 제도가 자리 잡는 단계인 만큼, 실증 중인 서비스인지 상용화된 서비스인지도 함께 물어보는 게 안전하다. 로봇은 분명 편리하지만, 그 편리함의 청구서가 어디로 오는지는 계약서에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