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8월 13일 8·13 대책에서 남양주 와부읍 그린벨트 228만㎡에 2만1700가구 신규택지를 발표했다. 신도시급 규모지만 착공 목표가 2030년 상반기여서 실제 청약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이미 본청약이 진행 중인 왕숙 등 기존 물량과 일정·입지를 견줘 청약 시기를 정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부가 8월 13일 내놓은 주택 신속공급 방안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신규 택지는 남양주다. 경의중앙선 도심역과 붙은 와부읍 그린벨트 228만㎡에 약 2만1700가구를 짓겠다는 계획으로, 사실상 미니 신도시급이다.
이번에 위치까지 함께 공개된 곳은 세 곳이다. 서울 강서구 염창(1000가구), 남양주 와부(2만1700가구), 경기 광주 장지동(4500가구)을 합쳐 2만7000여 가구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연내 7만3000가구+α 규모의 후보지를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수도권 신규 택지만 10만가구+α, 기존 물량 조기화와 도심·민간 공급까지 더한 전체 효과는 23만가구+α로 잡았다.
공급 방식은 공공주택지구다. 그린벨트를 풀어 조성하는 만큼 공공분양 비중이 큰 형태가 되겠지만, 공공분양과 임대 비율이나 사전청약 여부 같은 세부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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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부 택지의 강점은 이미 깔린 철도망이다. 경의중앙선 도심역이 부지에 인접해 있어 정부는 "서울 30분"을 내세웠다. 새 노선을 까는 3기 신도시 상당수가 광역교통 지연으로 입주 뒤에도 발이 묶였던 것과는 출발점이 다르다.
다만 도심역은 급행이 아닌 완행 중심이라 서울 도심까지 실제 걸리는 시간은 목적지에 따라 편차가 크다. 정부도 "기존 철도망과 연계한 광역교통대책"을 별도로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그 노선과 개통 시점이 나오기 전까지는 30분이라는 숫자를 확정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부지에 고려대 덕소농장이 들어 있고, 농생명 바이오클러스터를 함께 조성해 자족 기능을 넣겠다는 구상도 같이 봐야 할 대목이다.
같은 남양주 안에서 3기 신도시 왕숙은 이미 본청약 단계다. 왕숙2지구 아테라(A-1블록) 812가구는 2026년 5월 본청약을 받았고, 전용 59㎡가 4억6000만~4억9000만원, 84㎡가 6억5000만~6억9000만원대에 책정됐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탈률이다. A-1블록 사전청약 당첨자 490명 가운데 실제 본청약에 참여한 사람은 287명, 41.4%가 발을 뺐다. 사전청약과 본청약 사이 수년의 시차 동안 자금 계획이나 분양가 눈높이가 달라진 결과다. 와부를 기다리는 사람이라면 지금 청약할 수 있는 왕숙 물량을 함께 저울질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와부 택지는 아직 지구지정 전이다. 정부 일정표는 2027년 하반기 지구지정, 2029년 하반기 보상 완료, 2030년 상반기 착공이다. 발표부터 착공까지 기간을 68개월에서 37개월로 줄이겠다고 했지만, 이는 목표일 뿐 보상 협의가 늦어지면 뒤로 밀린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 지구지정 고시가 예정대로 2027년 하반기에 나오는지. 둘째, 사전청약을 받을지, 받는다면 시점이 언제인지. 셋째, 광역교통대책의 노선과 개통 시기가 착공 일정과 맞물리는지다. 당장 내 집이 급하다면 이미 본청약이 열린 3기 신도시 쪽이 답에 가깝고, 입지를 보고 몇 년을 더 기다릴 수 있다면 와부는 후보로 남겨둘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