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는 2026년 7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압구정3구역은 5월 현대건설 시공사 선정을 마치며 인허가 진도가 서로 다른 실행 국면에 들어섰다. 사업 속도는 완성 시점이 아니라 관리처분·이주 등 남은 관문의 수로 읽어야 하며, 은마는 2028년 착공 목표로 아직 여러 단계가 남아 있다. 초기 단계 매수라면 확정 전 분담금, 일정 지연,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 여부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

재건축 단지를 살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건 가격이 아니라 사업이 어느 단계에 있느냐다. 은마아파트와 압구정3구역은 둘 다 사업이 빨라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인허가 진도는 서로 다르다.
은마아파트는 2026년 7월 2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2025년 11월 정비계획 변경이 고시된 지 약 7개월 만이다. 사업시행계획인가는 정비사업에서 '실행 국면'으로 넘어가는 분기점으로 불린다. 조합은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압구정3구역은 2026년 5월 25일 조합원 총회에서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참석 조합원 2,621명 가운데 89%인 2,332명이 찬성했다. 지하 7층에서 지상 최고 65층, 총 5,175세대 규모로 계획돼 있다.
| 구분 | 은마아파트 | 압구정3구역 |
|---|---|---|
| 최근 단계 | 사업시행계획인가(2026.7) | 시공사 선정(2026.5) |
| 다음 절차 | 관리처분·이주 | 통합심의·사업시행인가 |
표에서 보듯 인허가 순서로는 은마가 한 발 앞서 있다. 압구정3구역은 시공사를 정한 직후 단계이고, 조합은 서울시 통합심의와 사업시행계획인가에 속도를 내 내년까지 사업 전반부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Maxwell Fury
사업 속도가 빠르다는 뉴스는 반갑지만, 그 자체가 곧 안전한 매수 타이밍을 뜻하지는 않는다.
사업시행계획인가나 시공사 선정은 중요한 이정표다. 다만 실제 입주까지는 관리처분계획인가, 이주, 철거, 착공, 준공이 줄줄이 남아 있다. 은마만 봐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착공 목표가 2028년이다. 인가 시점과 실제 삽을 뜨는 시점 사이에 몇 년의 간격이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속도는 '언제 완성되느냐'가 아니라 '남은 관문이 몇 개냐'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관문이 적을수록 변수도 줄고, 투입한 돈이 묶이는 기간도 짧아진다. 같은 강남 재건축이라도 사업시행인가를 넘긴 단지와 이제 시공사를 정한 단지는 남은 시간과 불확실성의 크기가 다르다.
재건축 초기 단계일수록 기대 수익은 커 보이지만 확정되지 않은 변수도 많다. 다음을 점검하고 들어가는 편이 안전하다.
여기에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는 거래·실거주 관련 규제가 겹치는 경우가 많다. 매수 전에 해당 단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 대상인지,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지금 들어가도 되느냐는 질문에 일률적인 답은 없다. 다만 기준은 분명하다.
빠른 실입주보다 완성된 신축을 목표로 한다면, 남은 관문이 적은 단지가 자금이 묶이는 기간을 줄여준다. 반대로 초기 단계 단지는 진입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지만, 분담금과 일정이 확정될 때까지 감수해야 할 불확실성이 크다.
본인이 실거주 목적인지 투자 목적인지, 자금을 몇 년간 묶어둘 수 있는지부터 정한 뒤 단지의 현재 단계와 맞춰보는 순서가 현실적이다. 사업 속도라는 헤드라인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재건축의 남은 길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