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9월 3일 수도권 공공기관·소속기관 350여 곳을 대상으로 2차 지방이전을 추진하고, 올 4분기에 이전계획을 확정해 내년부터 선도이전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배치 원칙은 기존 혁신도시 중심 집적이지만 어느 기관이 어디로 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실거주자와 투자자는 4분기 국토부·지방시대위 발표로 기관과 시점을 확인하기 전까지 지자체 유치전 보도를 확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게 안전하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9월 3일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원칙 및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대상은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과 소속기관 등 350여 곳이다. 정부는 올해 4분기 중에 구체적인 이전계획을 확정해 발표하고, 내년부터 이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주의할 점이 여기 있다. 어느 기관이 어느 도시로 가는지는 아직 하나도 정해지지 않았다. 소관 부처 검토, 지방시대위원회 이전특위 논의, 지방시대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야 확정된다. 지금 특정 지역을 '이전 수혜지'로 못 박는 건 이르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건 '선도이전'이다. 1차 이전 때 계획 발표에서 실제 이전까지 7년 넘게 걸린 경험을 감안해, 이번엔 청사 신축을 기다리지 않고 민간 건물을 임차하는 방식으로 먼저 옮기는 기관을 낸다. 반대로 청사를 새로 짓는 기관은 실제 입주까지 몇 년이 더 걸린다. 2005년 1차 이전 이후 21년 만의 대규모 재편이다.
여기서 하나 구분할 게 있다. 부처 같은 중앙행정기관은 2027년 상반기부터 세종으로 옮기는 별도 트랙이고, 법무부·성평등부 등이 우선 거론된다. 지금 이야기하는 350여 곳은 세종이 아니라 전국 혁신도시로 향하는 공공기관 쪽이다. 세종 이전 뉴스와 혁신도시 이전 뉴스를 섞어 읽으면 지역 판단이 어긋난다.

Jakob Jin
첫째는 배치 원칙이다. 정부는 나눠먹기식 배분을 접고 기존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모아 배치하겠다고 했다. 완전히 새로운 땅보다 부산·대구·광주·전북·경북 등 이미 자리 잡은 혁신도시의 기능군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여기에 '5극 3특' 성장엔진과 지역 대학·산업 연계가 입지 판단 기준으로 들어간다.
둘째는 선례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옮긴 뒤 관련 금융사와 인력이 전주로 따라 모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큰 기관 하나가 협력사와 종사자 이주를 끌어온다는 얘기다. 실거주 수요는 기관 건물 자체가 아니라 그 주변에 생기는 일자리와 정주 인프라를 따라 움직인다. 그래서 '어떤 기관이, 얼마나 큰 규모로' 오는지가 부동산 관점에선 지역 이름보다 중요하다.
다만 선례를 지역 전체로 확대 해석하는 건 경계할 부분이다. 같은 혁신도시라도 앵커 기관과 가까운 생활권에는 배후 수요가 붙지만, 행정구역만 같을 뿐 통근이 어려운 외곽까지 같은 효과가 번지지는 않는다. 1차 이전 때도 혁신도시 안에서 입지에 따라 정주 성과가 갈렸다. 지역 이름이 발표됐다는 사실과, 그 안에서 내가 보는 매물이 수혜 생활권에 드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한 가지 판단 기준을 덧붙이면, 4분기 확정 발표 전에 '이전 확정'을 내세운 분양·급매 마케팅을 만나면 근거 자료부터 요구하는 편이 안전하다. 개별 기관 배치가 서류로 확정되기 전까지, 실거주 목적이 아닌 추격 매수는 위험을 스스로 떠안는 선택이 된다. 확정과 실입주 사이에도 몇 년의 시차가 있는 만큼, 조급하게 판단할 이유는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