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와 캠코가 정부 재정 1조5000억 원과 민간 자금을 매칭해 3조 원 규모의 PF 정상화 지원펀드를 새로 조성하고, 이를 통해 약 1만8000가구 공급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 펀드는 부실하거나 일시적 유동성에 막힌 사업장을 골라 투입되는 마중물이라, 멈춘 사업장이 모두 자동으로 재개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 수분양자는 직접 신청할 수 없으므로 내 사업장이 대상인지와 재개·입주 일정은 시행사·대주단, 운용사 선정 상황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3조 원 규모의 PF 정상화 지원펀드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정부 재정 1조5000억 원에 민간 자금 1조5000억 원을 1대 1로 매칭하는 구조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 펀드가 주거 사업장에 주로 투입되면 약 1만8000가구 공급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정은 이렇다. 10월에 운용사 모집 공고를 내고, 12월에 운용사를 선정한 뒤, 2027년 상반기까지 펀드 결성을 마친다. 지금 당장 돈이 풀리는 게 아니라, 실제 투입은 내년 상반기 이후라는 뜻이다.

Jakub Zerdzicki
펀드가 멈춘 공사장을 모두 되살리는 것은 아니다. 대상은 부실 사업장, 또는 사업성은 있는데 일시적 유동성에 막힌 사업장이다. 시장 금리가 뛰고 공사비가 오르면서 본PF 전환에 실패한 곳들이 대표적이다.
핵심은 사업성이다. 펀드는 자선이 아니라 투자다. 운용사와 캠코가 들어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하는 사업장이 우선순위가 된다. 입지가 좋아 분양만 되면 팔릴 곳, 용도나 설계를 바꾸면 수지가 맞는 곳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대로 미분양이 쌓인 외곽이나 분양가로 원가를 못 맞추는 사업장은 자금이 들어와도 풀기 어렵다. 사업성을 회복하기 어려운 곳까지 무조건 구제해 주는 제도가 아니라는 점을 먼저 알아둬야 한다.
먼저 투입된 사례가 방향을 보여준다. 서울 마포의 한 사업장은 2020년 부지를 사고 2022년 인허가까지 마쳤지만, PF 시장 불안과 경기 둔화, 공사비 상승이 겹치며 본PF 전환에 실패해 멈춰 섰다.
여기에 신한자산운용의 캠코 정상화 지원펀드가 605억 원(캠코 자금 275억 원)을 넣었다. 단순히 돈만 넣은 게 아니다. 수요가 적은 도시형생활주택 계획을 중소형 아파트 178가구로 바꿨고, 그 결과 분양률 100%를 기록했다. 다만 준공 예정은 2028년이다. 자금이 들어와 재개되더라도 입주까지는 다시 몇 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계약금을 넣었거나 분양을 기다리는 실수요자라면 냉정하게 확인할 게 있다. 가장 먼저, 이 펀드는 개인이 직접 신청하는 제도가 아니다. 지원은 사업장, 즉 시행사와 대주단 단위로 이뤄진다.
그래서 확인 순서는 이렇게 잡는 편이 좋다.
정리하면 3조 원 펀드는 멈춘 사업장에 숨통을 틔우는 마중물이지 모든 단지의 구제책은 아니다. 내 단지의 사업성과 대주단 협의 상황이 실제 재개를 가른다. 막연히 기다리기보다 시행사와 대주단에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