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세종 이전이 유력하게 검토되며 정부가 이르면 8월 25일 이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에는 주택 수요를 밀어 올릴 요인이 되지만, 대규모 인력이 걸린 국책은행 이전은 아직 지역도 방식도 정해지지 않아 여의도 임대시장 영향은 가늠하기 이르다. 확정 전 단계인 만큼 세종 매수나 여의도 재계약을 앞둔 사람은 발표 내용과 실제 이동 시점부터 확인해야 한다.
먼저 어디까지가 정해진 이야기인지 선을 긋는 게 중요하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세종 이전이 유력하게 검토되며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8월 25일 중앙행정기관과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규모가 큰 쪽은 아직 안갯속이다.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은 검토 단계일 뿐 이전 지역도 방식도 정해지지 않았다. 본점을 옮기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고 노조 반발도 변수다. 방향만 보면 중앙행정기관은 세종으로, 공공기관은 혁신도시로 나뉘는 구도여서, 금융위는 세종이라도 국책은행은 부산 같은 혁신도시가 될 수 있다.

Rüveyda Akkaya
세종 매수를 저울질한다면 지금 세종 전세 시장이 어떤 상태인지부터 봐야 한다. 최근 세종 전셋값은 입주 물량이 마르면서 25주 넘게 오름세를 이어갔고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해밀동 세종마스터힐스 전용 84㎡는 올해 1월 3억4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져 직전 거래보다 6000만원 올랐고, 다정동 가온1단지힐스테이트세종2차 같은 면적은 1년 전보다 1억원가량 뛰었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지점이 있다. 이 급등의 주된 원인은 이전 확정이 아니라 입주 공백이다. 금융위 이전은 수요를 더 밀어 올릴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지금의 가격을 만든 힘과는 결이 다르다. 게다가 1차 공공기관 이전 이후 수도권으로 인구가 되돌아온 흐름이 나타났고, 미분양 해소 효과도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있다. 이전이 곧 집값 상승이라는 공식으로 받아들이면 판단을 그르치기 쉽다.
여의도에서 전월세로 사는 사람이라면 관심사는 반대 방향, 즉 임대 수요가 빠지느냐다. 결론부터 말하면 당장 크게 흔들릴 근거는 약하다.
금융위와 금감원이 세종으로 가더라도 이동하는 인력 자체는 상대적으로 소수다. 여의도 임대 수요를 실제로 움직일 만한 규모는 국책은행 본점 이전인데, 이건 법 개정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하고 시점도 불투명하다. 그래서 여의도 임대시장 영향은 국책은행 이전이 실제로 확정되고 인력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단계에 가서야 판단할 수 있다. 지금 시점의 전망은 가능성일 뿐 확정이 아니다.
발표가 임박했다는 이유로 서둘러 결정할 필요는 없다. 확정 전 단계에서 챙길 것은 정해져 있다.
세종 매수를 고려한다면 8월 25일 발표에서 금융위 이전이 실제 확정됐는지, 이동 시점이 언제로 잡혔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다. 이미 전세난이 진행 중인 만큼, 이전 기대만으로 고점에 뛰어드는 건 위험하다. 여의도 세입자라면 재계약이나 이사 시점을 국책은행 이전 확정 여부와 연결해 보는 게 낫다. 아직 정해진 게 없는 사안에 임대료나 매매 타이밍을 맞추기보다, 발표 뒤 실제 이동 일정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움직이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