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융권 해킹으로 주민번호뿐 아니라 연소득·대출한도 같은 신용정보까지 유출돼 은행 직원 사칭 대출 사기에 악용될 수 있다. 가장 확실한 선제 조치는 모든 개인 대출을 일괄 차단하는 '여신거래 안심차단'과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을 켜 두는 것이다. 전세 계약·대출 과정에서는 전화를 끊고 공식 앱으로 다시 확인하는 습관과 유출 여부 통지 확인이 피해를 가른다.
이번 금융권 해킹에서 빠져나간 건 단순한 연락처가 아니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고객명과 생년월일, 연락처, 주민등록번호에 더해 연소득, 대출 산출한도 같은 신용정보까지 유출됐다. 신한은행 2만5729명을 비롯해 KB국민·하나·BNK부산은행, 예가람저축은행, 온투업체까지 피해가 번졌다.
문제는 연소득과 대출한도가 사기범에게 '대본'이 된다는 점이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은행 직원을 사칭하면서 "고객님 한도가 얼마고 상담 내역이 이렇다"고 실제 수치를 읊으면, 세입자 입장에선 진짜 은행으로 착각하기 쉽다. 전세대출을 알아보던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당국이 2차 피해를 경고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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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확실한 선제 조치는 '여신거래 안심차단'이다. 이 서비스를 켜 두면 신용대출, 담보대출, 카드론, 할부·리스, 서민대출까지 내 명의로 나가는 모든 개인 대출이 일괄 차단된다. 누군가 유출된 정보로 내 이름으로 대출을 시도해도 막힌다. 거래 중인 금융사 영업점에서 신청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이용자는 앱으로도 된다. 대신 해제는 반드시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하므로, 본인조차 쉽게 풀 수 없다는 점이 오히려 안전장치가 된다.
여기에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을 더하면 명의도용 통장 개설도 막을 수 있다. 한국신용정보원에 차단 정보가 등록돼 전국 3600여 개 금융사에서 비대면 계좌가 열리지 않는다.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전세대출을 곧 실행할 계획이라면 순서가 중요하다. 대출 실행 전까지는 안심차단을 걸어 두고, 실제 대출 당일에 잠시 해제해 진행한 뒤 다시 거는 식이 안전하다.
계약과 대출 단계에서는 '내가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핵심이다.
내 정보가 포함됐는지는 추측하지 말고 확인한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금융사는 당사자에게 개별 통지할 의무가 있으므로, 거래 은행의 공식 앱·홈페이지 공지와 등록된 연락처로 오는 통지를 확인하면 된다. 이때도 통지를 가장한 가짜 문자가 올 수 있으니 링크 대신 앱으로 직접 들어가 확인한다.
이미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았다면 즉시 전화를 끊고, 불안하면 금융감독원 1332(보이스피싱 상담)로 문의한다. 돈이 빠져나갔거나 모르는 대출이 잡혔다면 지체 없이 해당 금융사와 경찰(112)에 지급정지를 요청한다.
금융위원회는 10월 4일 전 금융권을 긴급 소집했지만, 수사와 통지에는 시간이 걸린다. 그 공백을 메우는 건 결국 본인의 선제 차단과 '먼저 확인' 습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