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삼성역의 철근 누락 기둥은 정밀안전진단 중간결과 종합 A등급을 받아 현재 상태의 안전성은 확인됐지만, 강판 보강과 에폭시 주입 등 보강 공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국토부 결정과 국가철도공단 검토가 12월 말까지 이어지고, 보강이 늦어질수록 필요한 강판이 두꺼워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일정까지 밀릴 수 있다. 삼성역 인근 매매·전세를 앞뒀다면 보강 공법 확정 여부와 GTX-A 무정차 통과 시행 여부를 계약 전에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삼성역 GTX-A 정거장 기둥의 철근 누락은 지난 5월 드러났지만, 지금 당장 무너질 위험을 걱정할 사안은 아니다. 정밀안전진단 중간 결과, 현재까지 시공된 구조물의 상태와 안전성이 모두 종합 'A' 등급을 받았고 외부 전문가들도 현 상태의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다음 단계다. 서울시는 강판 보강과 에폭시 주입을 보강 공법으로 제안했지만, 국토교통부는 공법을 정하려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가 진단 결과를 국토부에 넘긴 것은 지난 11일이고, 23일에는 결정을 서둘러 달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국가철도공단의 보강 적정성 검토 용역은 12월 31일까지, 정부 합동점검은 당초 7월 20일에서 11월 20일로 넉 달 미뤄졌다. 안전은 확인됐는데 의사결정이 계속 늦춰지는 구조다.

Elina Volkova
서울시가 결정을 재촉하는 이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보강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위층 공사가 진행될수록 아래 기둥에 실리는 하중이 커져, 같은 22mm 강판으로 보강해도 확보되는 강도가 지하 5층 완료 직후 123%에서 지하 2층 완료 시점에는 105%까지 떨어진다. 지하 2층까지 올라간 뒤 보강하려면 강판을 최대 58mm까지 키워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 3공구는 지하 3층 공사가 진행 중이다.
보강이 늦어지면 그 여파는 삼성역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서울시는 더 두꺼운 강판이 필요해지면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본공사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역 일대를 통째로 바꾸는 개발 계획의 시계가 이 결정에 묶여 있는 셈이다.
한 가지 나눠 볼 지점은 GTX-A 열차의 무정차 통과다. 지난 5월과 7월 측정한 열차 진동은 각각 초당 0.069cm, 0.049cm로 기준치인 초당 0.3cm의 4분의 1, 6분의 1 수준이었다. 이를 근거로 외부 전문가들은 무정차 통과와 기둥 보강 공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고 봤다. 즉 삼성역에 서지 않고 열차가 지나가는 방식이라면 노선 운행 자체는 보강과 병행해 열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는 삼성역이 실제 정차역으로 문을 여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실거주 목적으로 삼성역 인근 매매나 전세를 저울질하고 있다면, 붕괴 걱정보다는 일정 리스크를 따져보는 게 현실적이다.
안전등급이 A로 나온 이상 지금 매물이 위험한 구조물 위에 있다는 식의 접근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다만 GTX 정차와 대규모 개발이라는 호재가 예정대로 실현될지는 아직 열려 있는 문제다. 계약서를 쓰기 전, 이 일정들이 어디까지 확정됐는지 스스로 확인하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