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1월 16일부터 9호선 오전 급행 운행을 일반열차보다 2배 비율로 늘려 출근길 최고 혼잡도를 최대 20%포인트 낮춘다. 급행 정차역의 이동시간 이점이 더 커지면서 같은 9호선 안에서도 급행역과 일반역의 주거 조건 격차가 벌어진다. 급행역 프리미엄을 받아들일지는 매달 아끼는 통근시간을 자신의 시간값으로 환산해 주거비 차액과 비교하면 가늠할 수 있다.
서울시는 10월 14일, 11월 16일부터 9호선 오전 급행 운행을 늘린다고 발표했다. 개통 이후 시간대별 수요에 맞춰 급행과 일반열차 비율을 바꾸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평일 오전 5시 40분부터 7시까지, 개화역에서 중앙보훈병원 방향 열차가 기존 '급행 1대·일반 1대'에서 '급행 2대·일반 1대'로 바뀐다. 출근 집중 배차 시작 시각도 오전 6시 30분에서 5시 40분으로 50분 앞당겼다.
효과는 혼잡도로 드러난다. 서울시는 동작에서 노량진 방향 최고 혼잡도가 192.5%에서 172.1%로 20%포인트 넘게 떨어질 것으로 본다. 반대 방향은 182.3%에서 174.2% 수준이다. 차량을 새로 들이지 않고 운행 순번만 조정한 결과라, 체감 폭은 역과 시간대에 따라 갈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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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은 전체 38개 역 가운데 급행이 서는 역이 16곳 안팎이다. 김포공항, 당산, 여의도, 노량진, 고속터미널, 신논현, 종합운동장, 올림픽공원처럼 환승·업무 거점이 급행 정차역에 몰려 있다.
시간 차이는 꽤 크다. 서울시 자료 기준으로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급행을 타면 고속터미널까지 24분, 김포공항까지 54분이 걸린다. 흔히 인용되는 전구간 비교로는 완행 약 60분, 급행 약 40분으로 편도 20분가량 차이가 난다. 다만 이 전구간 수치는 공식 발표가 아니라 참고용이다.
20분이 작아 보여도 쌓이면 다르다. 하루 왕복이면 40분, 한 달 20일 출근이면 약 13시간이 급행역이냐 아니냐로 갈린다.
급행의 장점은 속도다. 하지만 사는 입장에서 보면 따질 게 더 있다.
첫째는 혼잡이다. 이번 개선 뒤에도 급행 핵심 구간 혼잡도는 170%대로 남는다. 앉아 가기는 어렵고, 급행은 정차역이 적은 만큼 특정 역에 사람이 몰린다.
| 방향 | 현재 혼잡도 | 개선 후 | 차이 |
|---|---|---|---|
| 동작→노량진 | 192.5% | 172.1% | -20.4%p |
| 노량진→동작 | 182.3% | 174.2% | -8.1%p |
둘째는 환승과 배차다. 개선 뒤 급행이 동작역을 지나는 간격은 중앙보훈병원 방향 6분, 반대 방향은 6분 20초에서 8분 수준이다. 일반역에 산다면 급행을 타려고 환승역까지 완행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통근시간에 더해야 한다.
셋째는 방향이다. 이번 증차는 아침 도심 방향에 집중됐다. 퇴근길이나 반대 방향 통근이 잦은 사람에게는 체감 효과가 그만큼 줄어든다.
급행역 매물은 같은 생활권 일반역보다 전월세·매매가가 높게 붙는 경우가 많다. 다만 가격을 급행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2017년 역세권 전세가 조사에서 9호선 상위권이 사평·신반포 등 강남3구에 몰렸던 것처럼, 프리미엄은 급행 정차 여부보다 입지 자체에서 더 크게 갈린다.
그래서 남의 시세 평균을 보기보다 내 조건으로 직접 계산하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하루 20분을 아끼고 한 달 20일 출근하면 약 6.7시간이다. 시간값을 1만 5천 원으로 잡으면 월 10만 원 안팎이 된다. 급행역의 월세가 그보다 덜 비싸면 급행역이, 더 비싸면 일반역이 합리적이라는 기준이 선다.
물론 시간값을 얼마로 볼지, 재택 비중이 얼마인지, 반대 방향 통근인지에 따라 답은 사람마다 달라진다. 이번 급행 확대는 그 계산에서 '아끼는 시간' 쪽을 조금 더 키워 준 변화로 보면 된다.